비전

1991년 웹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 내고, 2007년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이 세상을 집어 삼켰습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가 우리의 삶의 양식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았고, 우버, 위챗,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서비스는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 세상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서비스 과잉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너 개의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대여섯 개의 모바일 커머스에서 가격 비교하면서 온라인 쇼핑하며,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개의 소셜 서비스를 건너 다니고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서비스가 귀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이것은 비단 서비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 모든 재화는 이미 과잉 상태입니다.

반면,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Attention입니다. 사용자의 한정된 Attention 자원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들은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넷플릭스는 과거 시청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추천함으로써 좀 더 잡아두려고 합니다. 구글은 과거 검색 이력 데이터를 근거로 사용자가 관심있을만한 광고를 노출합니다. 페이스북은 과거 좋아요 클릭 데이터로 사용자가 클릭할만한 광고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 모든 데이터들은 어디로부터 왔을까요? 우리가 눈밭에 발자국 찍듯이 각 서비스들에 남기는 흔적들입니다. 이 데이터 흔적들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Attention을 더 끌어오기 위한 알고리즘들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흔적을 자유롭게 무상으로 활용하는거죠. 이따금씩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이젠 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가치보다 Attention의 가치가 중요해 지고, 데이터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데이터 주권이 서비스에서 사용자에게 넘어오고 있습니다. EU GDPR이 그 신호탄 같은 정책입니다. 사용자가 데이터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데이터 주권이 사용자에게 넘어 오면 데이터가 관여된 산업들은 새롭게 재편될 것이고 여기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는 데이터 주권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요? 지금까지 무의미했던 데이터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고 그것도 직접적인 재산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용자는 데이터 사용료를 받고 서비스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온전히 서비스의 몫이었던 수익을 사용자들이 나눠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던 사용자가 서비스의 stakeholder로서 분배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온라인 세상에서 남기는 것이 데이터 흔적만이 아닙니다. 로그인 ID, 게임 아이템, 사진, 동영상, 블로그 포스팅, 댓글 등 적극적인 행위를 통해 디지털 생산물(재화)을 남깁니다. 이들 역시 사용자에게 데이터 주권이 넘어와 재산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재화와 데이터를 모두 포괄하여 디지털 재산이라고 명명합니다. 부동산, 집, 귀금속, 재화 등의 실제 물리적 세상의 재산과 대비하여 디지털 세상에서의 재산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재산이 현실 세계의 재산과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즉, 복제가 불가능하여 유일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매매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유권 증명이 가능해야 하고 매매시 소유권 이전이 되어야 합니다.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데이터 저장과 통제가 서비스에 종속적이지 않고 사용자가 통제 가능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재화와 데이터를 재산의 기능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최적의 기술입니다. 이미 크립토키티 게임에서 NFT(Non-Fungible Token) 기술로 디지털적으로 유일한 아이템을 만들고 매매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탈중앙화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구현하는 여러 DApp들이 데이터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사용자에게 넘겨서 수익 분배를 받도록 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역시 디지털 자산으로서 디지털 재산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참여에 대한 보상의 개념으로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사용자의 시간 투자가 디지털 재산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Security Token처럼 현실 세계의 자산이나 재화를 디지털화하는 경우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원래부터 디지털로 존재하던 재화와 자산, 데이터 등이 재산의 성격을 가지는 것을 디지털 재산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Klaytn은 사용자의 기여와 데이터가 디지털 재산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다른 사람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접근 및 매매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Klaytn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Fungible Token과 Non-Fungible Token을 발행할 수 있어, 디지털 재산화를 지원하며, 불변의 분산 원장으로 디지털 재산의 매매를 가능하게 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여 애플리케이션에서 접근하거나 조건에 따른 자동화된 거래도 가능합니다. Klaytn은 범용적인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디지털 재산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블록체인의 특징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응용을 지원합니다.

Klaytn은 블록체인이 만들어가는 투명하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Klaytn이 제시하는 디지털 재산 개념은 현대 사회의 큰 이슈인 분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 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분배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Klaytn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그 위에서 실행되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입니다. 그들은 디지털 재산을 실험하고 새로운 보상 시스템을 제안하며 탈중앙화된 서비스를 시도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존중받고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입니다.